GCP 무료로 어디까지 되나 — 무료 등급과 크레딧 활용법
이 글은 「GCP 기초」 연재의 두 번째 글이다. 앞 글에서 계정과 프로젝트 구조를 잡았다면, 이제 궁금한 것은 하나다. 이걸 어디까지 공짜로 쓸 수 있나. GCP의 무료 혜택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가지가 같은 이름으로 묶여 있어서 처음에는 반드시 헷갈린다. 이 글을 다 읽으면 크레딧과 무료 등급을 구분해서 말할 수 있고, 실습 내내 청구서를 0원으로 유지하는 기준선을 갖게 된다.
크레딧과 무료 등급은 다른 것이다
결제 → 크레딧. 300달러가 원화로 환산되어 들어오고, 남은 비율과 만료된 크레딧이 함께 보인다
신규 가입자에게 주는 것은 무료 체험 크레딧이다. 공식 문서 기준으로 300 USD 상당의 크레딧을 가입일로부터 90일 동안 쓸 수 있다. 이것은 한 번 소진하면 끝나는 잔액이고, 기간이 지나면 남아 있어도 사라진다.
반면 상시 무료 등급(Free Tier)은 종료일이 없다. 정해진 한도 안에서 쓰는 동안은 계속 0원이고, 한도는 매달 초기화된다. 크레딧이 다 떨어져도 이 등급은 그대로 남는다. 다만 이 등급을 쓰려면 결제 계정이 있어야 한다. "무료 등급이니까 카드 없이 된다"는 오해가 여기서 나온다.
한도는 남아도 다음 달로 이월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구글이 30일 전 고지 후 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문서에 명시돼 있다.
개인 사용자가 실제로 닿는 한도
무료 등급 대상은 스무 개가 넘지만, 개인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것은 몇 개 안 된다. 위 표의 값은 2026년 8월 공식 문서 기준이며 리전과 과금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조건이 리전 제약이다. Compute Engine의 e2-micro 무료 한도와 Cloud Storage 5GB는 미국 일부 리전에서만 적용된다. 서울 리전에 만들어 놓고 "무료라던데 왜 돈이 나가지"라고 묻는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응답 속도가 중요하지 않은 실습이라면 리전을 무료 대상으로 고정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또 하나, 무료 한도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결제 계정 단위로 합산된다. 프로젝트를 늘려도 공짜 몫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크레딧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
크레딧이 만능은 아니다. 공식 문서는 체험 계정 상태에서 GPU 추가, Marketplace 사용, 할당량 증액 요청, Windows Server 이미지 기반 VM 생성이 제한된다고 안내한다. 또한 300달러 크레딧은 AI Studio의 Gemini API 요금이나 서비스형 모델로 제공되는 생성형 AI 파트너 모델 사용료에는 쓸 수 없다.
이 마지막 항목은 실전에서 자주 걸린다. 이 블로그의 Vertex AI에서 Claude 호출하기 같은 파트너 모델 실습은 크레딧으로 덮이지 않을 수 있으니, 시작 전에 결제 보고서에서 실제 과금 여부를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좋다.
300달러로 실제로 무엇을 만들 수 있나
스튜디오의 이미지 생성. 모델 설정에서 어떤 모델을 고르느냐에 따라 장당 단가가 달라진다
금액만 들으면 감이 오지 않는다. 요즘 크레딧을 가장 많이 쓰는 용도인 생성형 AI를 기준으로, 300달러가 어느 정도 분량인지 환산해 본다. 아래는 2026년 8월 공식 가격표 기준이며, 모델과 해상도에 따라 달라진다.
한 가지 미리 알아 둘 것이 있다. 이 기능들은 오랫동안 Vertex AI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지금 콘솔에서는 에이전트 플랫폼(Agent Platform)으로 표시된다. 화면 위쪽 경로가 "에이전트 플랫폼 / Studio / 미디어 생성"처럼 나오는 것이 그 때문이다. 문서와 결제 항목에는 여전히 Vertex AI로 적힌 곳이 많아 당분간 두 이름이 섞여 보인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미지 생성 — Imagen
이미지는 장당으로 매긴다. 생성 모델 기준으로 Imagen 4 Fast가 장당 0.02달러, Imagen 4가 0.04달러, 최상위인 Imagen 4 Ultra가 0.06달러다. 생성한 이미지를 2K·4K로 키우는 업스케일은 별도로 0.06달러가 붙는다.
| 모델 | 장당 단가 | 300달러로 만들 수 있는 장수 |
|---|---|---|
| Imagen 4 Fast | $0.02 | 약 15,000장 |
| Imagen 4 | $0.04 | 약 7,500장 |
| Imagen 4 Ultra | $0.06 | 약 5,000장 |
블로그 썸네일이나 콘텐츠용 삽화라면 크레딧이 먼저 떨어질 일은 거의 없다. 90일 안에 5,000장을 쓰려면 하루 55장씩 만들어야 한다.
영상 생성 — Veo
여기가 크레딧이 가장 빨리 녹는 지점이다. 영상은 이미지와 달리 생성된 영상의 초당으로 과금한다. 콘솔의 모델 설정 화면에도 "동영상 및 오디오 생성(720p)에는 초당 $0.05의 요금이 청구됩니다"처럼 단가가 직접 표시된다. 오디오를 켜면 두 배가 되고, 해상도를 올리면 또 올라간다.
스튜디오 기본값이 8초짜리 클립이므로, 아래 표는 8초 클립 하나를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모델 설정 바로 아래에 "초당 $0.05" 같은 단가가 표시된다. 오디오 생성 스위치와 파라미터의 결과 개수가 실제 비용을 좌우한다
| 모델 · 조건 | 초당 | 8초 클립 1개 | 300달러 환산 |
|---|---|---|---|
| Veo 3.1 Lite · 720p · 영상만 | $0.03 | $0.24 | 약 1,250개 |
| Veo 3.1 Lite · 720p · 오디오 포함 | $0.05 | $0.40 | 약 750개 |
| Veo 3.1 Fast · 1080p · 오디오 포함 | $0.12 | $0.96 | 약 310개 |
| Veo 3.1 · 1080p · 오디오 포함 | $0.40 | $3.20 | 약 90개 |
| Veo 3.1 · 4K · 오디오 포함 | $0.60 | $4.80 | 약 60개 |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다. 스튜디오는 한 번 실행할 때 결과를 여러 개 동시에 만들도록 기본 설정되어 있다. 파라미터에 "결과 4개"로 되어 있다면 버튼 한 번에 네 배가 나간다는 뜻이다. 최상위 모델로 4개짜리 8초 클립을 뽑으면 한 번에 12달러가 넘어간다.
여기에 마음에 드는 결과가 한 번에 나오는 일이 드물다는 현실까지 더하면, 최상위 모델로 쓸 만한 컷을 건지는 데 실제로는 20~30개 분량이면 크레딧이 바닥난다. 초안은 Lite로 결과 개수를 1~2개로 줄여 방향을 잡고, 확정된 컷만 상위 모델로 다시 만드는 편이 크레딧을 훨씬 오래 쓴다.
음성 합성 — Text-to-Speech
음성은 문자 수 기준이고, 여기에는 별도의 상시 무료 한도가 있다. 공식 문서 기준으로 표준 음성은 매달 400만 자, Neural2와 Chirp 3 HD 같은 고품질 음성은 매달 100만 자, 최고급인 Studio 음성은 10만 자까지 무료다. 초과분은 100만 자당 표준 4달러, Neural2 16달러, Chirp 3 HD 30달러, Studio 160달러 수준이다.
한국어 나레이션은 1분 분량이 대략 300~400자다. 고품질 음성의 월 100만 자 무료 한도만으로도 월 40시간 이상의 나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유튜브 영상 나레이션 정도라면 크레딧을 쓰기 전에 무료 한도 안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리하면
같은 300달러라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이미지와 음성은 넉넉하고, 영상은 순식간에 닳는다. 이미지는 수천 장을 만들어도 남지만, 최상위 영상 모델은 스무 번 남짓 돌리면 끝이다. 영상 위주로 실습할 계획이라면 낮은 등급 모델과 적은 결과 개수로 시작하고, 예산 알림을 낮게 걸어 두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 하나. 앞서 적었듯 크레딧은 파트너 모델과 AI Studio의 Gemini API에는 쓸 수 없다. 위 서비스들은 구글 자체 모델이라 크레딧 적용 대상이지만, 실제 차감 여부는 결제 보고서에서 한 번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크레딧이 끝나면 무슨 일이 생기나
결제 → 보고서. 서비스별로 사용 비용이 잡히고, 크레딧이 같은 금액만큼 상쇄해 합계가 0원이 된다
90일이 지나거나 크레딧을 다 쓰면 체험용 결제 계정이 자동으로 닫히고, 그 계정에 연결된 프로젝트의 리소스가 전부 중지된다. 이후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고, 그 안에 유료 계정으로 전환하면 리소스를 되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유예 기간까지 지나면 영구 삭제된다.
중요한 것은 자동으로 카드가 결제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유료 전환은 직접 눌러야 일어난다. 대신 전환하지 않으면 만들어 둔 것이 사라지므로, 남길 게 있다면 유예 기간 안에 결정해야 한다.
한도를 넘기지 않고 실습하는 요령
- 리전을 하나로 고정한다. 무료 대상 리전을 정해 두고 실습은 거기서만 한다.
- 상시 켜 두는 것을 만들지 않는다. VM보다 요청이 있을 때만 도는 Cloud Run 쪽이 무료 한도를 지키기 쉽다.
- 딸려 오는 리소스를 지운다. 고정 외부 IP, 붙어 있던 디스크, 로드밸런서는 본체를 지워도 남아서 과금된다.
- 예산 알림을 아주 낮게 건다. 1달러쯤에 걸어 두면 뭔가 새는 순간 바로 메일이 온다.
- 사용량을 눈으로 본다. 결제 보고서에서 SKU별로 묶어 보면 무엇이 한도를 갉아먹는지 이름으로 드러난다.
이 다섯 가지를 지키면 개인 규모의 실습은 대부분 청구서 0원으로 끝난다. 실제로 새는 곳은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지우는 것을 잊은 부속 리소스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Cloud Run 앱을 배포한 뒤 컨테이너 이미지를 Artifact Registry에 계속 쌓아 두면, 저장 용량 무료 한도가 크지 않아 조용히 요금이 붙기 시작한다. 실습이 끝날 때마다 만든 것을 역순으로 지우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절약이다.
자주 오해하는 지점
| 흔한 생각 | 실제 |
| 300달러는 매달 준다 | 가입 시 한 번, 90일 한정 |
| 무료 등급은 카드 없이 된다 | 결제 계정이 있어야 쓸 수 있다 |
| 프로젝트를 늘리면 무료도 늘어난다 | 결제 계정 단위로 합산된다 |
| 남은 무료 한도는 이월된다 | 매달 초기화되고 이월되지 않는다 |
| 체험이 끝나면 자동 청구된다 | 유료 전환은 직접 눌러야 한다 |
마무리
요약하면 크레딧은 한 번 쓰고 끝나는 잔액, 무료 등급은 매달 갱신되는 한도다. 실습 계획은 크레딧이 아니라 무료 등급을 기준으로 짜는 게 맞다. 크레딧은 무료 등급으로 안 되는 것을 한 번 맛보는 용도로 남겨 두면 된다.
실제로 얼마나 쓰고 있는지 API 단위까지 들여다보고 싶다면 구글 클라우드 API 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방법을 함께 보면 된다.
다음 편에서는 방향을 뒤집는다. 공짜로 쓰는 법이 아니라 돈이 새지 않게 막는 법이다. 예산 알림과 할당량, 자동 차단까지 세 겹으로 거는 방법을 다룬다.
· · · 연재 순서 · · ·
(이전) GCP 처음 시작하기 — 계정·프로젝트·결제 구조 이해하기
(다음) GCP 요금 폭탄 막는 법 — 예산 알림·할당량·비용 통제
※ 이 글의 금액과 한도는 2026년 8월 기준이며 요금·메뉴 구성은 자주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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